
- 2012/05/15 00:3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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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2012/04/26 01:4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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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2012/04/19 20:2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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랩미팅은 어딜 가나 비슷한 법인지, 지금 방문 중인 밀라노의 랩에서 오늘도 포닥 한 명이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 걸 보니 어휴.
게다가 이 랩에는 워낙 유럽 각지에서 연구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랩 미팅의 발표 및 토론은 무조건 영어로 해야 합니다. 모국어로 해도 땀날 판에 버벅이는 영어로 발표하랴 대답하랴 쩔쩔 매는 포닥 언니를 보고 있으니 아우 내가 다 눈물이… 영어로 질문을 퍼부으시던 교수님도 나중에는 그냥 이탈리아어로 공격하시던 걸.
그치만 랩 사람들이 불편해 하면서도 우리가 워낙 이 분야에선 세계적 선두에 있는 랩이라 그래, 영어 써야 하는 불편함 정도는 감수해야지 – 대신 국제 학회에서 영어로 발표할 때 떨리는 건 덜하거든. 옛날엔 라틴어도 사실 다 우리 말이었는데 그 때가 좋았지 흑 하는 걸 듣고 있으면 기분이 묘하다. 내가 지금까지 만나본 이탈리아 사람들은 (그래봐야 백 명도 안 되지만) 대부분 자존심이 은근히 세다는 인상을 받았는데, 영어가 세계공유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되었으니 이왕 이렇게 된 거 내 자신을 높이기 위해 배워준다는 식이더란 말이지.
그런 면에서, 영어를 잘 하면 이탈리아에 있어도 쓸모가 좀 많아지는 듯.
내가 처음 한국을 떠나왔을 때도 처음 몇 달 간은 랩에서 일하면서 영어를 배웠었는데, 그 땐 정말 벙어리 귀머거리로 일하면서 그리도 서러웠는데 말이지.
지금 연구실에선 똑같은 벙어리 귀머거리 처지라도 상대방이 내가 쓰는 언어(=영어)에 맞춰주려고 노력하는 판이니 상황이 전혀 다르다. 소위 가방 끈 좀 길다 하는 사람들은 영어를 꽤 잘 하고 또 그걸 은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분위기라서. 그러니 영어권 출신들이 거만해질 수 밖에 없는거야 =_= 외국에 나와서도 다들 자기한테 맞춰줄 거라고 기대하게 된다고 쳇 =_=
이탈리아 내에서도 이 학교 분위기가 유독 그런 편인 것 같기도 한 게, 이 학교 의대에는 international MD프로그램이라고 졸업과 동시에 이탈리아와 미국의 의사 자격증을 둘 다 딸 수 있도록 짜여진 커리큘럼도 있그등요. 수업은 물론 100% 영어.
이 커리큘럼도 겨우 2년 전에 시작되었는데, '국제화 시대에 이탈리아 출신 의사들의 세계적 교육을 위해서 영어 교육은 당연한 선택'이라는 의견과 '이탈리아에 의사도 부족한데 영어로까지 가르치면 젊은 놈들이 얼씨구나 좋다 하고 미국으로 떠날 거 아니야 이 바보들아!' 하는 의견으로 갈려 논란이 많다는구만.
그 얘기를 들으니 카이스트의 서남표 총장님 생각이 안 날 수가 없는 거 있지. 몇 년 전에 카이스트 수업을 100% 영어 강의로 바꾸겠다 하셔서 반발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, 요즘 진짜 실행되고 있나 모르겠네. 난 서총장님 부임 전에 이미 그 학교를 뜬 몸이라 직접 겪진 않았지만 동기들 얘기로는 한국근현대사 등 교양과목까지도 영어로 바뀌는 등 황당한 일이 많았다고 -_-;
서총장님에 대해선 징벌제 등록금 등 이런저런 말이 많은데 그건 내가 자세한 사정을 모르니 가타부타 하기 힘들고. 영어 교육에 대해서만 말하자면, 나도 처음 그 얘기 들었을 땐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생각했었는데 막상 다른 대학원생들을 만나보니 생각이 바뀌더라궁. 이공계열 대학원생/포닥/교수로서 영어 잘 하면 쓸모가 많을 것 같기는 하더라구요;;
일단 대부분의 중요 학지가 영어로 되어 있으니 논문 읽기/쓰기가 수월해지고, 국제 학회에서 발표는 말할 것도 없고.
내가 요즘 하는 일이 한 포닥 언니가 쓰는 리뷰 논문을 검토해주는 건데, 분명 내용은 알찬데 글의 흐름이 딱딱 끊어져서;;; infatti,per questo motivo등 이탈리아어 특유의 흔한 표현을 직역한 듯한 문장이 자꾸 튀어나온다고요. 내가 영어권 출신이 아닌데도 그런 게 눈에 밟혀서 논문을 제대로 읽을 수가 없으니 =_=
그래 평소에 이렇게 미국에서 방문하는 학생이 없을 땐 논문 누가 검토해주냐 물어봤더니, 온라인 업체에 맡긴다고... 그치만 기본 배경 지식을 가진 사람이 검토해주지 않는 이상 깔끔하게 고쳐주기가 힘들텐데ㅠㅠ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매끄럽게 전달할 수 있을 만큼의 영어 실력만 되어도 얼마나 살기 편하겠습니까.
그래서 결론은, 이공계 학생으로서 영어 강의를 듣는게 고역일지는 몰라도 전공 과목 몇 개 정도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득이 될지도 모르겠다 – 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보았다궁.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.
- 2012/04/14 08:4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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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2012/02/07 11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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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2011/10/04 13:4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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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제 뉴저지의 놀이공원 Six Flag에 다녀왔음둥.
미니밴을 렌트해서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, 하필이면 비가 올 듯 말 듯 울적쌀쌀한 날씨라 놀이공원 내의 사파리부터-
작년 이맘때 오후 느지막히 갔을 땐 동물들이 다들 잠만 자고 있어서 좀 심심하더라니, 아침에 가니까 쌩쌩하던걸. 다들 아침형 동물들이었을 줄은 몰랐지.

캥거루는 심지어 포즈도 잡아주고 -_-;;
저게 몸을 식히려고 땅바닥에 밀착하는 거라던데 묘하게 사람같아서 흠칫. 캥거루 탈을 벗기면 old spice 아저씨가 속에 들어있을 것 같지 않나요.
조금 뒤엔 한 마리가 더 와서 패러렐 포즈까지 취하더라구.

사진은 못 찍었지만 기린이 와서 차를 핥기도 하고.
아, 사파리 버스를 타는게 아니라 자기 차로 직접 운전해서 사파리를 돌아보는 방식입니다. 30km/hr 속도 제한이구요.
아프리카 육식동물을 모아놓은 지점에서 라이온킹 OST를 틀기 시작했는데, circle of life가 흘러나오는 순간 숫사자 한 마리가 자고 있는 암사자에게 접근하는게 아닌가.
우린 그냥 짜식들 분위기 좋네ㅎㅎ 하고만 있었는데, 설마 이 사파리가 19금이었을 줄은 몰랐는데, 갑자기 숫사자가 자고 있는 암사자 위로...위로! 그러고선 움직이기(;;;) 시작하잖아...!!
그리하여 circle of life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사자 두 마리는 겨..격렬하게-_-; 운동을 하는 듯 싶더니...
사자 너 이 자식 자는 여자를 덮치는 것부터 매너가 없더니.. 2분도 안 가는거냐!!! 내 옆방에 살던 남자애도 아니고!!!!
암튼, 각설하고.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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