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꿀꿀할 땐 드럭스토어 지름, 나의 사랑 레블론.

이래저래 스트레스는 끝도 없이 쌓이는데 부모님과도 어째 불화가. 

이번만큼은 생산적으로 보내야지 했던 주말의 시작이 이렇습니다. 
이래 울적할 땐 드럭스토어 지름이 최고여. 쇼핑 테라피. 



한 때는 레블론 립버터가 그리 좋았는데, wild watermelon - candy apple - tutti frutti - sweet tarte - sorbet 까지 모으고 나니 더 이상 갖고 싶은 색이 없어졌어요. 

지름이란 게 참 그렇지, 그래 갖고 싶다가도 손에 넣고 나면 시들해지는 법. 캔디 애플이 자꾸 품절이니 탐이 나서 몸이 달았었건만 막상 구하고 나니 손이 가장 덜 가는 거 있지. 


제일 자주 쓰는 건 와일드 수박!  제일 처음 고른 색답게 어디에 발라도 중간은 가요. 정말 수박 속살같은 색인데 얼굴이 확 밝아보이는 효과가. 밤새고 완전 생 민낯에 발라도 입술만 떠 보이지 않고 생기있어 보이게 해주는 착한 립스틱.

소르베는 평소같으면 절대 안 쓸 색이지만 그 날 따라 눈에 밟혀서 집어왔는데 오오 이렇게 예쁠 수가. 그야말로 봄날 꽃놀이 가는 처녀의 입술. 게이어티 블러셔랑 이거 같이 쓸 때   너 오늘 피크닉 가니  소리 많이 들었음둥.  
하지만 맨 얼굴에 바르긴 좀 뭐해요. 얼굴이 타도 좀 안 어울리고.. 겨우내 햇빛 못 보고 허옇게 뜬 초봄의 얼굴에 포인트 주기 딱. 

tutti frutti는 주황/코랄이 내 얼굴에 맞는구나를 깨닫게 해준 립스틱이긴 한데, 얼마 후 아르마니 도쿄 코랄을 선물로 받는 바람에... 아니 투티 프루티도 나쁘진 않은데 도쿄 코랄이 한 60배쯤 예쁘거든요.... 출근할 때 데일리로 쓰기 제일 만만한 것도 도쿄 코랄.  투티 프루티는 코랄보다 주황기가 강해서 좀 인위적으로 보이긴 해요 (물론 도쿄 코랄 받기 전까진 좋다고 잘만 썼지만).  그래서 뒷전. 

스윗 타르트는 인기 많은 것 같던데 제겐 안 어울려서;;  색상 자체는 예쁜데 뭔가 입술 제외 나머지 얼굴이 더러워 보이는 효과를 주길래 그냥 포기하고 어머니께 넘겨 드렸음둥. 이런 꽃분홍은 안 맞는다는 깨달음을 주어 그 이후의 지름을 막아준 고마운 제품.

캔디 애플은.... 음 미묘합니다. 미묘해요...   예쁘고 투명한 빨강에 맑은 느낌에 다 좋은데 막상 바르려면 와일드 수박에 손이 더 가게 되는.  캔디 애플이 정직한 '빨강'에 가깝다보니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옷/화장에 신경을 써야 더 잘 어울려요. 밤에 놀러나갈 때 라든가.  이건 립버터 탓은 아니고 제가 평소 워낙 허접한 차림으로 다니는 탓인듯요 -_-; 







암튼 립버터를 향한 열망이 잠잠해지면서 그렇게 나의 레블론 사랑은 막을 내리는 줄 알았건만. 


...CVS 네 이 놈들 나를 어찌 알고 레블론 $3 off 쿠폰을 보내느냐 ㅠㅠㅠ
그것도 콕 찝어서 레블론 제품만ㅠㅠㅠㅠ  주간 할인도 아니고 아예 타겟을 잡아서 이메일로 쿠폰을 보냈어ㅠㅠㅠㅠㅠ 이건 뭐 당할 수가 없다... 


게다가  Gel Envy라는 매니큐어가 새로 나왔다고 하니 뻔히 상술인 줄 알면서도 넘어가게 되는 슬픈 소비자의 운명. 이게 바로 어장관리 당하는 남자의 심리인가욤.  홀린 듯이 CVS에 가서 홀린 듯이 네일을 골라서 (그것도 2개! 화끈하게 BOGO도 아니고 치사하게 겨우 buy 1 get 1 50% off인데도!) 홀린 듯이 바르고 또 그게 이쁘다며 좋아하고 있습니다. 




사진엔 잘 안 보이지만 사실 저 새끼손가락의 분홍색(Beginner's luck)이 참 고와요. 흰 펄이 들어있으면서도 손 까매보이지 않고,  딱 울 오마니의 취향인 여성스러운 분홍. 면접 때 바르기 좋겠다 생각을 했습니다만 면접이 나와야 말이지.... 

비슷한 분홍 펄의 매니큐어를 E.L.F에서 $2 주고 샀다가 하루도 안 되어서 까지고 벗겨지는 걸 보면서 땅 치고 후회한 적이 있는데 (여러분 E.L.F 네일 절대 사지 마세요. 브러쉬만 사세요.) 물론 4배 가격 차 라고는 하지만 비교가 안 되는구나 E.L.F야. 


레블론 네일 제품이 대체적으로 바르기 쉬운 편이지만 이 Gel Envy는 특히나 붓 면이 평평하니 넓어서 좋아요. 양 조절만 잘하면 삐져나오지도 않고. 

파란 네일을 바르면 시체 손이 되는 편인데 이 코발트 색은 시원하니 예뻐보인다고 언니에게 칭찬받았습니당.   



칭찬 이미 받아놓고도 잘 질렀다는 확인을 받기 위함인지 또 온라인 리뷰를 찾아보는 심리는 뭔지.   그러면서 다른 색에도 또 막 끌리고 있어요. 이렇게 레블론의 지름신은 또 슬금슬금 강림하시고...... 











덧글

  • sf_girl 2014/06/21 21:19 #

    제가 어느 곳을 가도 꼭 가는 곳이 드럭스토어입니다. 아아 드럭스토어 좋아해욧.
    알면서 속아주자 하는 심리가 인간관계가 아니고 폴리시에 발현되면 정신건강에 좋은 거 아닌가요? 색깔 쨍하니 예쁩니다.
  • 펜네 2014/06/28 22:16 #

    여행을 할 때 그 도시의 드럭스토어를 방문함으로써 얻는 느낌이 있다, 라고 얼마 전 타임즈에서 본 기억이 나요. 전 사실 일본의 드럭스토어가 괜히 그렇게 궁금해요! 가끔 괜히 선라이즈 마트를 기웃기웃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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